재고실사는 실물을 세어 장부와 맞추는 일입니다. 1년에 한 번 온 창고를 뒤집는 큰 행사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나눠서 자주 하는 쪽이 훨씬 잘 맞고 덜 힘듭니다. 준비부터 차이 처리까지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얼마나 자주 해야 하나
정답은 품목마다 다릅니다. 많이 움직이고 값이 나가는 품목은 자주, 거의 안 움직이는 품목은 드물게 세면 됩니다. 흔히 쓰는 기준이 ABC 분류입니다.
| 등급 | 대략 | 세는 주기 |
|---|---|---|
| A | 금액 기준 상위 20% 품목 (전체 금액의 70~80%) | 매달 |
| B | 그다음 30% | 분기에 한 번 |
| C | 나머지 50% (금액 비중은 작다) | 반년~1년에 한 번 |
이것이 순환실사입니다. 전체를 한 번에 세는 대신 매달 일부씩 돌아가며 셉니다. 영업을 멈추지 않아도 되고, 어긋남을 몇 달 뒤가 아니라 몇 주 안에 발견합니다 — 그래야 원인을 기억해 낼 수 있습니다.
세기 전에 할 일
- 밀린 전표를 먼저 처리합니다. 적지 않은 입고·출고가 남아 있으면 그건 실사가 아니라 입력 지연을 발견하는 일이 됩니다. 세기 전에 반드시 비웁니다.
- 기준 시점을 정합니다. "오늘 영업 종료 후" 처럼 정해 두고, 그 뒤에 움직인 물건은 다음 날 것으로 넘깁니다.
- 실사표를 뽑습니다. 품목·창고·위치가 적히고 장부 수량 칸은 비어 있는 표가 좋습니다.
- 애매한 물건의 처리를 미리 정합니다. 반품 대기, 검수 전 입고, 고객에게 보낸 샘플 — 셀지 말지를 세기 전에 정해 두지 않으면 사람마다 다르게 셉니다.
장부 수량을 인쇄해서 나가지 마세요. 숫자가 눈앞에 있으면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그 숫자에 맞춰 셉니다("29개쯤 되겠지" → 30 기입). 세는 사람은 몇 개인지만 적고, 비교는 돌아와서 합니다.
차이가 났을 때
차이는 발견하는 것이지 잘못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차이를 어떻게 남기느냐입니다.
먼저 다시 확인합니다
- 다른 창고·다른 선반에 있지 않은가 (가장 흔한 원인)
- 비슷한 품목과 헷갈리지 않았나
- 세는 단위가 달랐나 (박스 vs 낱개)
- 세는 시점 뒤에 나간 물건이 아닌가
그래도 다르면 기록으로 남깁니다
현재고를 실사 수량으로 덮어쓰는 것이 아니라, 차이만큼의 조정 기록을 더합니다. 장부 30, 실물 27이면 −3 짜리 조정 한 줄이 남습니다. 이렇게 해야 나중에 "이 품목은 반년 동안 세 번 어긋났고 매번 모자랐다" 같은 것이 보입니다.
더하기빼기의 재고실사 화면은 이 방식입니다 — 센 수량을 넣으면 차이를 기타입출고 전표로 만들어 붙입니다. 사유를 함께 적어 두면 몇 달 뒤에도 설명이 남습니다.
차이를 줄이는 쪽으로 쓰기
실사의 목적은 숫자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다음번엔 덜 틀리게 만드는 것입니다. 차이가 난 품목을 모아 놓고 보면 대체로 몇 가지 패턴으로 모입니다.
- 늘 모자라는 품목 — 기록 없이 나가는 길이 있습니다. 샘플, 사내 사용, 소분 판매를 의심합니다
- 왔다 갔다 하는 품목 — 단위 문제이거나 비슷한 품목과 섞이는 것입니다
- 특정 창고만 틀린다 — 그 창고의 이동 기록이 빠지고 있습니다
원인을 하나 없앨 때마다 다음 실사가 눈에 띄게 가벼워집니다. 실사 결과를 그냥 맞추고 끝내면 같은 차이가 매번 되돌아옵니다.
다음 단계
- 왜 어긋나는지 — 재고관리 기본
- 안 움직이는 재고를 정리하려면 — 안전재고와 재발주점
차이가 났을 때 — 원인별로 처리가 다릅니다
차이를 그냥 조정으로 밀어 넣으면 다음 달에 같은 차이가 또 납니다. 조정 전에 원인 후보를 한 번은 훑어야 합니다.
| 차이 | 흔한 원인 | 처리 |
|---|---|---|
| 장부 > 실물 | 안 적은 출고 · 샘플 · 파손 · 분실 | 안 적은 전표가 있으면 그것부터 적고, 없으면 사유를 달아 감소 조정 |
| 장부 < 실물 | 안 적은 입고 · 반품 입고 · 이중 출고 | 입고 전표를 찾아 적습니다. 못 찾으면 증가 조정 + 사유 |
| 두 품목이 정반대 | 비슷한 품목을 서로 바꿔 적음 | 조정이 아니라 원 전표를 수정합니다. 조정하면 원인이 묻힙니다 |
| 배수로 차이 | 낱개/박스 단위 혼동 | 단위를 하나로 정리합니다. 조정은 그다음입니다 |
"두 품목이 정반대"는 조정하면 안 됩니다. 조정으로 맞추면 두 품목 모두 수량은 맞는데 매입·매출 통계와 원가가 계속 틀린 채로 남습니다.
세는 사람을 어떻게 두나
- 담당자가 자기 구역을 세지 않게 합니다. 사람은 자기가 관리한 자리를 무의식적으로 "맞을 것"으로 봅니다. 구역을 바꿔 세면 눈에 띄는 것이 달라집니다.
- A급 품목은 두 사람이 따로 셉니다. 서로 모르게 세고 값이 다르면 그때만 다시 셉니다 — 금액이 큰 품목의 오류를 가장 싸게 잡는 방법입니다.
- 세는 동안 입출고를 멈춥니다. 못 멈추면 그 시간의 전표를 따로 모아 두었다가 실사 뒤에 처리합니다.
- 끝나고 바로 입력합니다. 종이를 하루 묵히면 글씨를 못 알아보거나 종이가 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