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는 수량이면서 동시에 돈입니다. 같은 물건이라도 언제 얼마에 샀느냐에 따라 값이 다르기 때문에, "지금 창고에 있는 재고가 얼마어치인가"에는 계산 방법이 필요합니다. 그 방법이 재고평가이고, 그 결과를 굳히는 일이 월마감입니다.
왜 계산 방법이 필요한가
같은 품목을 세 번에 나눠 샀다고 해 보겠습니다.
| 시점 | 수량 | 단가 |
|---|---|---|
| 1차 입고 | 100개 | 1,000원 |
| 2차 입고 | 100개 | 1,200원 |
| 3차 입고 | 100개 | 1,400원 |
여기서 150개를 팔았습니다. 나간 150개의 원가는 얼마이고, 남은 150개는 얼마어치일까요? 물리적으로는 다 같은 물건이라 구분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규칙을 정해서 계산합니다.
총평균법 — 평균단가 하나로
그 기간에 들어온 것과 앞 달에서 넘어온 것을 모두 합쳐 평균단가 하나를 구하고, 그 기간의 출고 전부를 그 단가로 계산합니다.
평균단가 = (기초 금액 + 입고 금액) ÷ (기초 수량 + 입고 수량)
위 예에서 기초가 없다면 평균단가는 (100,000 + 120,000 + 140,000) ÷ 300 = 1,200원입니다. 출고 150개의 원가는 180,000원, 남은 150개도 180,000원입니다.
- 장점 — 계산이 단순하고 설명하기 쉽습니다. 단가가 오르내려도 결과가 튀지 않습니다
- 단점 — 값이 급하게 오르내리는 품목에서 실제 감각과 어긋납니다. 그리고 그 달이 끝나야 단가가 확정됩니다
선입선출법(FIFO) — 먼저 들어온 것이 먼저 나간다
입고를 단가별로 켜켜이 쌓아 두고, 출고는 오래된 층부터 꺼냅니다. 위 예에서 150개를 팔면 1,000원짜리 100개와 1,200원짜리 50개가 나갑니다.
출고 원가 = (100 × 1,000) + (50 × 1,200) = 160,000원 · 남은 재고 = 200,000원
- 장점 — 실제 창고 운영과 순서가 같습니다. 남은 재고가 최근 단가로 잡혀 현재 시세에 가깝습니다
- 단점 — 층을 관리해야 해서 계산이 복잡하고, 값이 오르는 시기에는 출고 원가가 낮게 잡혀 이익이 커 보입니다
물건을 실제로 어떤 순서로 꺼내든 상관없습니다. 선입선출은 창고 운영 방식이 아니라 금액을 매기는 규칙입니다. 물론 유통기한이 있는 품목이라면 실제로도 먼저 들어온 것부터 내보내야 하지만, 그건 별개의 이야기입니다.
무엇을 고르나
| 이런 경우 | 맞는 방법 |
|---|---|
| 매입단가가 크게 안 변한다 | 총평균 — 굳이 복잡하게 갈 이유가 없습니다 |
| 원자재 시세가 자주 바뀐다 | 선입선출 — 남은 재고 금액이 현실에 가깝습니다 |
| 유통기한·로트 관리를 한다 | 선입선출 — 현장 운영과 계산이 같은 방향입니다 |
| 세무 대리인이 정해 준 방식이 있다 | 그쪽을 따릅니다 |
한번 정하면 계속 그것으로 갑니다. 방법을 바꾸면 재고 금액과 매출원가가 함께 움직여서, 실적이 좋아졌는지 계산법이 바뀐 건지 구분되지 않습니다. 회계에서도 평가방법을 임의로 바꾸는 것을 좋게 보지 않습니다 — 바꿔야 한다면 회계연도 시작에 맞추세요.
월마감 — 숫자를 굳히는 일
재고평가는 달 단위로 합니다. 한 달의 기초·입고·출고·기말을 계산해 두고, 그 결과를 마감합니다. 마감은 이런 약속입니다.
"이 달의 숫자는 다시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마감한 달에는 재고가 움직이는 일을 넣을 수 없습니다 — 입고·출고·창고이동· 조정·실사 전부입니다. 지난달로 전표 하나만 슬쩍 넣어도 그 달의 평가액이 달라지고, 그 위에 쌓인 이후 달의 기초가 전부 어긋나기 때문입니다. 평가는 앞 달의 기말을 딛고 이어집니다.
마감한 달을 고쳐야 한다면
마감을 취소하면 됩니다. 단, 마지막으로 마감한 달부터 차례로 풀어야 합니다. 중간의 한 달만 빼면 그 뒤 달들의 기초가 허공에 뜹니다. 8월까지 마감했는데 6월을 고쳐야 한다면 8월 → 7월 → 6월 순으로 취소한 뒤 고치고, 다시 6월 → 7월 → 8월 순으로 마감합니다.
마감은 미루지 말고 매달 하는 편이 낫습니다. 반년 치를 몰아서 마감하면, 그동안 쌓인 오류를 한꺼번에 만나고 어느 달의 문제인지 가려내기 어렵습니다. 달이 끝나고 전표 입력이 끝나면 바로 마감하세요.
단가 0원이 섞이면 평가가 틀어집니다
실무에서 가장 자주 만나는 함정입니다. 단가를 비워 둔 입고가 섞이면 총평균이 그만큼 끌려 내려가고, 재고 금액이 실제보다 작게 나옵니다. 무상으로 받은 샘플처럼 정말 0원인 경우가 아니라면, 입고할 때 단가를 함께 적는 습관이 평가의 절반입니다.
다음 단계
숫자로 보는 총평균과 선입선출
말로는 잘 안 와닿습니다. 같은 거래를 두 방법으로 계산해 보면 차이가 분명해집니다. 단가가 오르는 상황(100원 → 140원)을 가정합니다.
| 날짜 | 거래 | 수량 | 단가 |
|---|---|---|---|
| 3/2 | 입고 | 100 | 100원 |
| 3/10 | 입고 | 100 | 140원 |
| 3/20 | 출고 | 120 | — |
| 방법 | 매출원가(120개) | 기말재고(80개) |
|---|---|---|
| 총평균 | 120 × 120원 = 14,400원 | 80 × 120원 = 9,600원 |
| 선입선출 | (100×100) + (20×140) = 12,800원 | 80 × 140원 = 11,200원 |
값이 오르는 국면에서는 선입선출의 매출원가가 더 작습니다 — 싼 것부터 나갔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당기 이익이 크게 잡히고, 남은 재고는 비싸게 평가됩니다. 값이 내리는 국면에서는 반대가 됩니다.
어느 쪽이 더 정확한 것은 아닙니다. 둘 다 인정되는 방법이고, 물건이 실제로 어떤 순서로 나갔는지와도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한 번 정하면 계속 같은 방법을 쓰는 것입니다 — 해마다 바꾸면 이익 비교가 무의미해지고, 세무상으로도 설명이 필요합니다.
마감한 뒤에 잘못을 발견하면
마감은 "그 달의 숫자가 다시는 안 변한다"는 약속이라, 마감된 달에는 수불을 넣을 수 없습니다. 그래도 정말 고쳐야 한다면 순서가 있습니다.
- 마지막 마감 달부터 차례로 마감을 취소합니다. 체인 가운데만 뺄 수는 없습니다 — 뒤 달들의 기초가 앞 달의 기말을 딛고 서 있기 때문입니다.
- 그 달의 전표를 고칩니다.
- 풀었던 달들을 다시 앞에서부터 평가 생성하고 마감합니다.
그래서 마감 전에 확인하는 것이 훨씬 쌉니다. 마감 직전에 마이너스 재고와 단가 0인 품목만 훑어도 대부분의 사고를 막습니다. 이미 신고까지 끝난 달이라면 고치기보다 이번 달에 조정으로 반영하는 편이 나을 수 있으니 세무 담당자와 상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