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재고는 "여기서부터 세겠다"고 선을 긋는 일입니다. 이 선이 흐릿하면 이후의 모든 숫자가 흐릿해집니다. 반대로 하루만 제대로 잡아 두면 그 뒤로는 입고·출고만 적어도 재고가 알아서 맞습니다. 기준일 정하기부터 단가를 무엇으로 넣을지까지 정리했습니다.
기초재고가 하는 일
현재고는 기초재고에서 출발해 입고를 더하고 출고를 뺀 결과입니다. 기초재고를 넣지 않고 입고·출고만 적기 시작하면, 창고에 이미 있던 물건만큼 재고가 계속 모자라게 나옵니다.
현재고 = 기초재고 + 입고 합계 − 출고 합계
기초재고는 재고평가의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첫 달의 기초 금액이 여기서 정해지고, 그다음 달부터는 앞 달의 기말이 그대로 이어집니다.
1. 기준일을 먼저 정한다
날짜부터 정합니다. 좋은 후보는 월초입니다 — 월 단위로 집계와 마감을 하기 때문에, 달 중간에서 시작하면 첫 달만 반쪽짜리 숫자가 됩니다.
- 가장 무난한 선택 — 이번 달 1일, 또는 다음 달 1일
- 피할 것 — 가장 바쁜 주. 세는 동안에도 물건은 들고 나는데, 바쁠수록 그 움직임을 놓칩니다
- 이미 지난 날짜로 잡아도 됩니다 — 그 대신 그날 이후의 입고·출고를 순서대로 넣어야 오늘 재고가 맞습니다
2. 세는 동안의 움직임을 어떻게 할지 미리 정한다
가장 많이 실수하는 지점입니다. 하루 만에 다 못 세는 규모라면, 세는 동안에도 물건이 들고 납니다. 방법은 둘입니다.
| 방법 | 어떻게 | 맞는 경우 |
|---|---|---|
| 멈추고 센다 | 영업 종료 후나 휴일에 입출고를 멈춘 채 전부 센다 | 품목이 많지 않거나 하루면 끝나는 규모 |
| 세면서 적어 둔다 | 기준일 시각을 정하고, 그 뒤에 움직인 것은 따로 적어 뒀다가 기초재고를 넣은 다음 입고·출고로 올린다 | 멈출 수 없는 현장 |
기준일은 날짜가 아니라 시점입니다. "9월 1일 오전 영업 시작 전" 처럼 정해 두면, 세는 사람이 여럿이어도 같은 순간의 재고를 세게 됩니다.
3. 창고별로 나눠서 센다
창고가 둘 이상이면 창고마다 수량을 넣습니다. 합계만 넣으면 총재고는 맞지만 창고별 재고가 전부 틀린 채로 시작하게 되고, 나중에 창고이동으로 맞추려 해도 출발 창고에 재고가 없어 막힙니다.
본사·매장·외부 보관처럼 자리가 나뉘어 있으면 창고를 그만큼 만드는 편이 낫습니다. 재고를 찾으러 갈 자리가 창고의 기준입니다.
4. 단가는 무엇을 넣나
기초재고에는 수량과 함께 단가를 넣습니다. 이 단가가 첫 달 재고 금액의 출발점입니다. 원칙은 취득원가 — 그 물건을 사 오는 데 든 값이지, 팔 값이 아닙니다.
- 매입품 — 가장 최근 매입단가. 부가세는 빼고 넣습니다
- 제조품 — 자재비 + 가공비로 계산한 원가. 정확하지 않아도 됩니다
- 정말 모르겠으면 — 최근 매입단가로 대충 넣고 시작하세요. 첫 달만 지나면 이후 단가는 실제 입고 단가가 만들어 줍니다
판매가를 넣지 마세요. 재고 금액이 부풀고, 팔 때마다 이익이 실제보다 작게 나옵니다. 재고는 산 값으로 들고 있는 것입니다.
5. 넣고 나서 한 번 확인한다
- 품목 수가 맞나 — 세지 않은 품목이 0으로 남아 있으면, 실제로 0인지 빠뜨린 건지 구분되지 않습니다. 0인 품목도 0으로 넣어 두면 "확인했다"는 뜻이 남습니다
- 금액 합계가 상식적인가 — 총 재고금액이 감과 크게 다르면 단위나 단가가 어딘가 어긋난 것입니다. 자릿수 하나 차이가 가장 흔합니다
- 기준일 이후 것이 섞이지 않았나 — 세는 동안 들어온 물건을 기초에 포함하고 입고로도 적으면 두 번 잡힙니다
기초재고를 다시 넣어야 한다면
시작하고 나서 "기초가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는 일은 흔합니다. 이때 기초재고를 다시 쓰는 것은 아직 그 달을 마감하기 전일 때 이야기입니다. 이미 마감했거나 시간이 꽤 지났다면, 기초를 건드리지 말고 재고실사로 지금 시점의 차이를 맞추는 편이 낫습니다 — 과거의 숫자를 흔들지 않으면서 오늘의 재고를 맞출 수 있습니다.
다음 단계
기초재고 단가를 무엇으로 넣나
수량은 세면 되는데 단가는 정해야 합니다. 이 값이 앞으로의 재고금액과 매출원가의 출발점이 되므로, 근거를 하나 정해 두고 끝까지 같은 근거를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 근거 | 언제 쓰나 | 주의 |
|---|---|---|
| 최근 매입단가 | 대부분의 경우 | 가장 무난합니다. 세금계산서에서 바로 뽑을 수 있습니다 |
| 최근 몇 건의 평균 | 단가 변동이 클 때 | 한 번 튄 값에 휘둘리지 않습니다 |
| 장부상 원가 | 이전 시스템이 있을 때 | 그 값이 믿을 만한지 먼저 확인합니다 |
| 추정가 | 오래돼 근거가 없을 때 | 반드시 비고에 근거를 적어 둡니다 |
단가가 0인 채로 넘어가지 마세요. 재고금액이 0으로 잡히면 그 품목이 나갈 때 매출원가도 0이 되어 이익이 부풀려집니다. 모르겠으면 추정가라도 넣고 비고를 남기는 편이, 0으로 두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올린 다음 달, 이것만 확인하세요
- 마이너스 재고가 있는가. 있으면 기초재고에서 빠진 품목이거나 수량이 모자란 것입니다 — 대시보드에서 바로 보입니다.
- 한 달간 한 번도 안 움직인 품목이 얼마나 되나. 예상보다 많으면 기초재고에 안 쓰는 품목까지 올린 것입니다. 다음 실사 때 정리하세요.
- 재고금액이 감과 맞는가. 크게 다르면 단가가 잘못 들어간 품목이 있습니다. 금액이 큰 순으로 몇 개만 확인해 보면 대개 바로 찾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