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드는 재고관리의 필수품이 아닙니다. 품목이 서른 개인 가게에 바코드를 붙이면 오히려 일이 늡니다. 다만 어느 선을 넘으면 손으로 찾는 시간이 폭발하는데, 그 선이 어디인지와 무엇부터 하면 되는지 정리했습니다.
언제 필요한가 — 신호 넷
- 품목이 100개를 넘고 이름이 비슷합니다. "볼트 M6 20mm"와 "볼트 M6 25mm"를 눈으로 고르기 시작하면 오입력이 따라옵니다.
- 여러 사람이 입출고를 칩니다. 사람마다 품목을 찾는 방식이 다르면 같은 물건이 다른 줄로 들어갑니다.
- 실사에 하루가 넘게 걸립니다. 세는 시간보다 맞춰 적는 시간이 더 걸린다면 바코드가 그 시간을 바로 줄여 줍니다.
- 포장에 이미 바코드가 있습니다. 상품을 떼어다 파는 유통이라면 만들 것도 없이 그대로 쓰면 됩니다.
반대로 품목이 적고 혼자 치는 곳이라면 지금은 안 하셔도 됩니다. 라벨을 붙이고 관리하는 일 자체가 비용이라, 줄어드는 시간보다 커집니다.
어떤 바코드를 쓰나
| 종류 | 담는 것 | 언제 |
|---|---|---|
| EAN-13 | 숫자 13자리(마지막은 검증합) | 제조사가 붙여 파는 상품. 포장에 이미 있으면 그대로 씁니다 |
| CODE128 | 숫자·영문 자유롭게 | 우리가 만드는 사내 코드. 자재·반제품·자체 제작품 |
새로 만드는 것은 CODE128 이면 충분합니다. EAN-13 은 국제 표준이라 바깥으로 유통되는 상품에 의미가 있고, 그러려면 유통표준코드를 발급받아야 합니다. 우리 창고 안에서만 쓰는 코드라면 굳이 필요 없습니다.
코드를 어떻게 만드나 — 짧고 뜻 없게
가장 흔한 실수가 코드에 뜻을 담는 것입니다. "FG-2026-BLUE-L" 같은 코드는 읽기는 좋지만, 색이 바뀌거나 분류가 바뀌면 코드를 못 바꿉니다. 이미 라벨이 붙어 나갔기 때문입니다.
- 짧게 — 8~12자리면 충분합니다. 길수록 라벨이 커지고 인식이 느려집니다.
- 뜻을 담지 않게 — 분류·색·규격은 품목 정보에 두고, 코드는 그냥 번호로 둡니다.
- 헷갈리는 글자를 빼고 — 0/O, 1/I/l 은 사람이 옮겨 적을 때 반드시 틀립니다.
- 한 번 정하면 안 바꾸게 — 코드를 바꾸면 붙어 있는 라벨을 전부 다시 붙여야 합니다.
도입 순서
- 이미 있는 바코드부터 등록합니다. 포장에 인쇄된 것을 품목에 적어 두면 그날부터 스캔이 됩니다. 라벨을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 A급 품목만 먼저 붙입니다. 전 품목을 한 번에 하려다 지칩니다 — 자주 움직이고 값나가는 것부터입니다(ABC 분석).
- 스캐너를 하나 준비합니다. USB 로 꽂는 것이면 키보드처럼 동작해서 따로 설정할 것이 없습니다 — 입력칸에 커서를 두고 찍으면 코드가 그대로 들어갑니다.
- 실사부터 써 봅니다. 입출고보다 실사에서 효과가 가장 먼저 체감됩니다.
- 익숙해지면 입고·출고로 넓힙니다.
스캐너가 없어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요즘 스마트폰 카메라로 읽어 붙여넣는 것만으로도 손으로 찾는 것보다 빠릅니다. 장비부터 사는 것이 도입의 첫 단계는 아닙니다.
라벨을 붙일 때
- 같은 자리에 — 물건마다 다른 곳에 붙어 있으면 찾느라 시간을 씁니다.
- 구부러지는 면은 피해서 — 곡면에 붙은 바코드는 인식률이 떨어집니다.
- 여백을 남기고 — 바코드 양 옆의 빈 자리가 인식에 필요합니다. 꽉 채우면 안 읽힙니다.
- 사람도 읽을 수 있게 — 코드 숫자를 함께 인쇄해 두면 스캐너가 고장 나도 일이 멈추지 않습니다.
더하기빼기에서 하는 법
품목 하나에 바코드 값 하나를 적어 둡니다. 종류는 고르지 않습니다 — 값으로 정해집니다. 13자리 숫자에 검증합이 맞으면 EAN-13, 그 밖에는 CODE128 로 그립니다.
- 품목 화면에서 바코드 칸에 값을 넣습니다(회사 × 지점 안에서 유일해야 합니다).
- 비워 두셔도 됩니다 — 안 쓰는 품목은 빈 채로 둡니다.
- 바코드 라벨 버튼으로 미리 보고 인쇄합니다. 새 창에 떠서 바로 인쇄됩니다.
- 입고·출고·실사 화면의 품목 칸에 스캔하면 그 품목이 잡힙니다.
이어서 볼 글 — 재고실사 절차, 재고가 실물과 어긋나는 이유.